혼자서는 한 번도 여행을 나서본 적이 없었던 점, 불교신자가 아닌 점, 여자인 점, 새벽잠이 많은 점, 온실 속의 화초처럼 생활해 온 점...여러가지 약점이 많은지라 산사에 들어간다는 것이 처음엔 많이 망설여지고 두렵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거의 3주간을 육지장사 홈페이지에 수시로 드나들며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남긴 후기를 보고, 또 보았지요. ‘갈 수 있을까? 가도 될까?’.... ㅎㅎ
하지만, 용기있는 나를 찾아보고 만나보자는 굳은 결심으로 육지장사 ‘수인실’에 짐을 풀게 되었고, 4박5일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사실 설레임 보다는 긴장감과 막연한 두려움이 더 많았는데, 막상 육지장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해지기 시작했고, 후기 속에서 여러 번 뵈었던 금강거사님을 실제 뵙고 나서는 아주 편해졌습니다.
어느 분의 후기처럼 저도 처음엔 체험형은 다소 타이트한 일정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체험형과 휴식형을 겸해도 되냐 여쭈었고, 기꺼이 그렇게 하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내고보니, 체험형을 하든 휴식형을 하든 참가자들이 최대한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말씀은 털털하게 하시지만, 좋은 것이 있으면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금강거사님 덕분에 체험형과 휴식형을 모두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새벽잠이 많아 4시 반에 일어나는 것이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었는데, 기꺼이 6시 반 식사시간에 맞춰 일어나도록 해주시고, 108배를 부담스러워 하던 제게 명상음악에 맞춰 힘들지 않게, 마치 운동하듯 108배를 할 수 있게 마련해 주시고, 쑥뜸, 게르마늄온돌, 호수 산책, 도리산 산책....모든 것이 너무 좋고, 편안했습니다.
몸이 불편하신데도 많이 배려해주시고 여러모로 잘 챙겨주셨던 금강거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그리고 제 단식을 위해 매끼 예쁘고 맛있는 선식을 기꺼이 정성스럽게 만들어주셨던 보살님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보살님께서 음식을 너무 정성들여서 만드시고, 또 맛있게 만드셔서 단식형을 택한 것을 첫날부터 후회했지만, 다행히 제겐 4박5일이란 시간이 있어서 3박4일만 단식을 하기로 계획을 수정하고 ‘마지막 날은 꼭 밥을 먹어야지’ 하며 참았습니다.
그런데 선식도 너무나 맛있습니다! 선식이라 하여 집에서 먹던 보통의 여러 곡물이 들어간 선식인 줄 알았는데, 당근과 사과를 함께 갈아 즙만 우려내고, 그 위에 단식을 해도 전혀 배고프지 않을 수 있다는 그 비법의 ‘가루’(스님만이 정체를 아신다는 ㅎㅎ)가 뿌려진, 색깔이 너무 예쁜 주스였습니다. 보살님이 만드신 밥과 반찬이 너무 맛있어 보여 매번 침을 흘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식을 포기하지 않고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선식도 너무나 맛있었기 때문이었지요. 선식 덕분에 배도 홀쭉해지고, 피부도 환해지고...몸이 너무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다가올 여름이 그닥 겁나지 않네요^^* ㅎㅎ
마지막으로, 큰스님께서 들려주신 좋은 말씀을 가슴과 머리 속에 깊이 담고 왔습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가 아니라, 그저 ‘가면 반드시 길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제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운명’은 한자 그대로, 자기 생명을 자기가 운전하는 것이라 하며, 세상 모든 일은 인과응보에 의한 것이라 말씀하셨지요.
스님 말씀에 백분 공감하였고, 제 마음 속에 있던 복잡하고 어지럽게 펼쳐진 생각들이 말끔해 지는 듯 했습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며, 챙겨주셨던 책들과 씨디 모두 소중히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제게 편안한 휴식과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셨으니 제가 보시라도 더 많이 하고 왔어야 하는데, 오히려 제가 책도 받고, 씨디도 받고..너무 많이 얻어온 것 같아서 민망하고 죄송스러워요....^^*
4박5일 동안 훌쩍 커버린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큰스님. 그리고 금강거사님, 보살님~^^*
돌아오는 날은 마치 친정집에서 떠나는 듯한 마음이였어요~ 시집도 안 가 본 처자인데..ㅎㅎ 차 타는데까지 나오셔서 제가 가는 모습을 지켜보시며 한참 손을 흔들어주셨던 보살님이 마치 엄마, 언니 같았거든요~ ㅎㅎ
거사님이랑 보살님, 그리고 큰스님께서도 언제든 또 오라고 하셨죠? ^^* 또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히, 매일매일 행복하게 잘 지내세요.
(아, 템플스테이를 고민하며 저처럼 후기를 살펴보는 분이 있다면 참고하세요! 방도 너무 깨끗하고, 편안하고, 따뜻하고, 좋아요. 전 평일에 가서 혼자 방을 쓸 수 있도록 해주셨는데요, 원룸형이고, 개별난방에, 욕실까지 같이 있어서 샤워하기도 좋고, 볼 일 보기도 편했어요~ ㅎ 뜨끈한 방에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자고 일어나면 마치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난 듯 얼굴이 뽀샤시해지고, 온 몸이 시원하고 너무 좋았어요! 잠자리도 절대 걱정 안하고 무조건 믿고 가셔도 됩니다!)
육지장사2011-03-30 (수) 13:58
안녕하세요 육지장사 금강입니다.
미흡한 포로그램에 만족하셨다니 대단히 뿌듯합니다.
하지만 저희 공양주 보살님의 음식맛은 절대 미흡하지 않으니 그맛에 감탄하셨다면 당연지사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