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무슨 일이든 혼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건 참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긴하다. 그래서 이번에 템플스테이를 가겠다고 생각은 몇달전에 했지만 그것을 실천하기까지 참 오랜시간이 걸렸다. 언제부터인지 주변에 가득했던 친구들은 결혼과 육아로 나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고 각자의 스케줄을 맞추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혼자! 템플스테이를 다녀오리라 생각했다. 해외여행을 너무 가고 싶은데 배낭여행을 가려고 하니 친구들이 이래저래 핑계를 대며 무서웠던 그 10년전을 떠올리며.. 또 다시 혼자가 되어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들과 그 사람들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고 2012년도에는 오롯하게 마음의 주인이 되겠노라.. 독립선언을 하겠노라.라는 원대한 꿈도 있지만.. 그냥 1박 2일의 짧은 시간을 혼자서 호젓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컸으리라..
면허를 딴지 10년도 넘었지만 아직도 운전을 못하는 나를 위해 새벽까지 놀다 놀아온 동생을 깨워 절까지 오고.. 절에와서도 마음속의 어색하고 서먹한 기운을 버릴 수가 없었지만 구지 친구나 단짝이 없어도 되는 프로그램과 마음을 열어준 사람들로 마음은 편안했다.
온구체험이나 수나기체형교정법(?)시간이 참 좋았다. 온구체험에서는 쑥냄새는 좀 괴로웠지만 ㅎㅎㅎ.. 밥도 맛있었고 절에 있는 이곳저곳을 다니며 아 불교는 이런거구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무신론자에 가깝다. 물론 엄마는 절에 다니지만 지금까지 절에 가본적도 없었고 불교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적도 없다.
108배를 하면서 가졌던 나를 위한 시간은 참 좋았다. 앞으로도 마음이 산란할때 자주하면서 마음을 차분하게 하려고 한다. 사람들이 내가 108배를 했다고 하니 무슨 큰일을 한줄 알지만.. 거기에 오는 모든 사람들은 108배를 다 한다. 함께하니까 더 쉽게 했던거 같다.
1박2일의 시간은 참 짧았다. 내가 하고 싶을때 프로그램을 참여하면 되고 하기 싫으면 혼자 조용히 절을 둘러보아도 되고.. 자기 전에 잠깐 보았던 밤하늘의 북두칠성.. 참 오랫만이었다. 새벽 4시 30분의 법회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뒷산에도 오르고 아침에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조용히 1월 1일을 맞이했던 기억은 잊지 못할 것이다.
사람이 많지않은 템플스테이에 참석하게 되어서 더 좋았던거 같다. 금강거사님의 차한잔으로 유쾌했던 시간도 좋았고 화려하지 않지만 맑았던 경치가 내내 생각이 날 것 같다. 방친구들과 절을 둘러보고 오던 길에 내리던 육각수 눈(생물책에서 보던 육각모양의 눈꽃입자를 보다~~!!)도 잊지 못할 것 같다.
월요일 아침에 출근길이 힘들지 않았던 것도.. 짜증나는 일을 견딜 수있었던 것도.. 아마도 주말을 충실히 보낼 수 있어서가 아닐까..
맘이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찾으면 좋을 곳 같다. 무엇을 원하든 그것은 찾는 자의 몫일 듯..
^_^ 거사님 ~ ~ 보내주신 파일 잘 받았습니다. 건승하세요!
육지장사2012-01-04 (수) 15:00
안녕하세요 육지장사 금강입니다.
삼보사 건강비전에 처음 오셨고 육지장사 템플스테이에도 오셔서 좋은 체험을 하셔서 다행입니다.
추운 날씨에 야외 활동이 적었는데도 나름 재미와 의미를 찾으시고 가셨으니 가슴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