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중반 대기업 부장, 대입을 앞둔 자녀를 둔 가장. 언제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 지 늘 노심초사하는 이시대의 사오정의 한 사람으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와 술과 회식으로 배둘레에 풍성한 지방을 달고 사는 펑퍼짐한 아저씨의 한사람입니다.
늘 일탈을 꿈꾸다가 마침내 2박 3일 육지장사의 단식프로그램을 발견하고 과감히 회사에 휴가 신청하고 육지장사로 향했습니다. 실제 2박 3일이지만, 사전 감식과 사후 보식을 고려한다면 전체 단식 프로그램은 4박 5일이라고 해야 하겠네요.
저는 주어진 룰은 잘 지키는 성품으로 프로그램에서 제시된대로 첫날 집에서 당근쥬스로 감식을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음식을 먹지 않고 하루를 지내는 것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둘째날 점심까지 당근 쥬스로 단식을 실천하고 드디어 절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방을 배정받고 절에서 내주신 옷으로 갈아입고 거기 계신 태휴스님과 차를 같이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죠. 그리고 스님 혼자 뒷산으로 산행가시는 것을 뒤따라가 등산을 같이 했습니다. 허기진 몸이라 힘이 들긴 했지만 운동을 통해 좀 더 체중을 줄이고자 저를 재촉했습니다. 드디어 첫번째 식사 (공양)를 하는 데 저에게는 역시 당근 쥬스 한컵과 차스푼만이 주어졌고 한 스푼에 내 나이만큼 싶으라고 하더군요. 그게 가능할까 싶었는 데 정말 하라는 대로 해보니 그걸 먹는 데 한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식사후에는 법당으로 이동해서 108배를 올렸습니다. 좀 느리게 진행하다보니 약 40분이 걸리더군요.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땀도 조금밖에 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쑥뜸을 한 시간 정도 뜨고 하루 일정을 마쳤습니다.
다음날 새벽 예불은 가지 못했습니다. 식사는 그 이후에도 저는 동일했고, 쑦뜸도 둘째날은 두번인가 했던것으로 기억나네요. 둘째날 기억나는 것은 그 절 옆에 마당(?)저수지에서의 보행명상시간입니다. 참 좋은 풍경에 조용한 산책길이 있어 절로 명상이 되는 곳이었지요.
마지막날 있었던 요가 및 추나요법 치료 시간은 그동안 잘 못된 자세로 인해 가지고 있던 몸의 고통들을 풀 수 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날 지도해주셨던 물리치료사님께 특별히 감사를 드리고 싶네요. 그 때 참석한 인원수가 홀 수여서 제가 그분 파트너가 되어 그 분의 좋은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많이 궁금해 할 것 같은 데 저는 템플스테이 참여하기전에 약 76~77Kg의 몸무게였는 데 지금 현재는 74~75Kg을 유지하고 있네요. 생각보다 체중이 많이 줄지는 않았지만 그곳에서 적게 먹고 건강하게 먹는 것에 대한 깨달음이 있어 앞으로 제가 원하는 72Kg은 머지 않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몸의 변화와 함께 내 삶에 대한 성찰도 보다 깊이있게 해보았던 것 같고 전체적으로 다른 여행보다도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단식 때문에 한끼도 먹어보지 못한 것이 서운해서 그 다음주에 절을 방문했더니, 반갑게 맞아주시고 밥을 내주시는 데 밥과 몇가지 야채지만 참으로 건강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인연을 맺게된 주방의 보살님과 템플스테이를 전체를 진행해 주신 김처사님께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