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은 석가가 제자 아난에게 부모의 은혜를 설법한 불교경전이다. 천수백년 동양의 정신을 지배해온 불멸의 저술이며 불가의 성전(聖典)이었다.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를 먹인다고 기록하고 있다.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은 채 수미산(须彌山)을 백 천 번 돌더라도 다 갚을 수 없다는 글이 나온다. 아! 부모의 은혜에 대해 이처럼 뭉클하고 설득력 있는 명문장이 있을까.
게송(偈頌)-선시(禪詩) 하나를 들어 보자.
‘죽어서 이별이야 말할 것도 없고 / 살아서 생이별 또한 고통스러운 것 / 자식이 집 떠나 멀리 나가면 / 어머니의 마음 또한 타향이 집이라네 / 낮이나 밤이나 자식 뒤쫓는 마음 / 흐르는 눈물은 천 갈래인가 만 갈래인가 / 새끼를 사랑하는 어미원숭이 울음처럼 / 자식생각에 애간장이 녹아 나네….’
이 경전이 중국에서 한반도에 전래된 시기는 천수백년 전 삼국시대로 추정된다. 그것이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시대에 많이 보급됐으며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 와서도 왕실의 존중을 받았다. 불교를 배척했던 조선사회에서 이 경전이 널리 유포된 것은 ‘효가 모든 행동의 근본’이라고 생각한 유교의 근본이념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