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 / 욕심 없이 산다. 이 말대로라면 순수무구한 경지이다. 허나 삶 자체가 중요한 것. 그렇게 욕심 없이 사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덕과 인품에 달려있다.
젊어서는 욕심이 없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차츰 물욕을 더 낸다는 말이 있다. 왜 그럴까? 늙으면 능력의 한계에 부딪친다. 때문에 가진 것이라고는 돈과 건강이 재산이라고 매달리는 것이다. 젊음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에 아름답다. 허공처럼 탁 트인 자세로 산다면! 공부인은 환난을 대비한다 공부가 안된 사람일수록 환난을 걱정한다 사후 문제도 그렇다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예리한 칼날이 쾌도질을 할 때는 어떻습니까?”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늙은 중의 예리한 칼날은 어-느- 곳-을- 쾌-도-질- 하-더-냐-?”
강설 / 번뇌를 싹둑 잘라버리는 예리한 칼날의 쾌도질이 아쉽다. 무위법으로 삶에 충실하였던 옛사람은 그렇게 서릿발 같은 예봉(銳鋒)이었다.
어떤 스님이 여쭈었다. “큰 환란이 밀려온다는데요. 어찌 피할 수가 있을까요?”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쾌히 맞으리라.”
강설 / 공부인은 이렇게 큰 환난을 대비한다. 공부가 안된 사람일수록 환난을 걱정한다. 사후 문제도 그렇다. 극락이고 열반이고 대수냐? 이런 당당한 자세가 공부인의 자세.
법상에 올라 양구(良久, 한동안 침묵)하시다가 이르셨다. “대중은 다 모였는가?” 대중이 응답하였다. “다 모였습니다.”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기다렸다가 한 사람이 더 올 터이니, 그때 가서 설법 하리라.” 어떤 스님이 일렀다. “사람이 오지 않았을 때를 기다려 큰 스님께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조주스님이 이르셨다. “사람 얻기가 참 어렵네!”
강설 / 똑똑한 사람, 눈 밝은 사람, 말귀를 알아먹는 사람을 기다리신다. 왜 우스갯말이라도 이런 말을 못하는가.